영동인 답게 매년 시즌권을 사는 호적메이트를 둔 바밤바

또 영동인 답게 무려 스키를 탄 지 20년 도달 

남자친구 손잡고 어기적거리는 것부터 배우겠다는 다짐이 무색하게 남사친 같은 것도 없어서 

친구들 보더 만들기로 유명한 같은 집 사는 호적메이트에게 보드를 배우겠다 선언!

 

작년에 강촌에서 생에 첫 보드 2번 타고 자빠지면서 3번째 방문한 스키장은 스키를 타고 모나용평 파라다이스를 탔다

부상으로 근 몇 개월을 컨디션이 안 좋으면 우유박스 들 때 징징 울리던 꼬리뼈 

그때보다 살도 조금 빠졌겠다 삼십 대의 목표 중 하나 보드 시작! 

 

1. 12월 7일 모나용평 오전 4시간

 

작년에는 시즌 시작하고 한참 지나 스키장에 갔는데 올해는 시즌 시작하자마자 오빠에게 이끌려 

자기가 장비를 다 샀기 때문에 생긴 나의 장비를 들고 모나용평 옐로우에서 시작

 

시즌 오픈 다음 주에 바로 와서 그런가 옐로우와 핑크 가득 서있는 스키어와 보더의 줄 그래도 작년에 탔다고 이번에는 상하체 분리! 와 같은 드라마틱한 넘어짐은 없었다 

 

비록 아직 한 발에 결착해 두고 리프트 타기는 못하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넘어지지 않고 내려와서 재미를 붙였다 이거야 

 

2. 12월 12일 비발디파크 야간 4시간 

 

작년에는 부라더만 따라갔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나에게도 새싹 보더 친구들이 있다고! 매장에 보더 배우기 시작한 친구들이 있어서 아싸리 시간 맞춰서 7시부터 야간 보드 타러 출발 

 

이게 능력치 높은 부라더와 탈 때와는 달리 비슷비슷한 친구들이랑 다니니까 또 재미있고 그렇다 그치만 문제는 아직 덩어리 지는 인공눈과 죄다 초보들만 가득한 스키레인 너도나도 서로 무섭고 너도나도 넘어지고 용평과는 다르게 리프트 줄 저 멀리서부터 부츠 끌러서 들고 걷는 사람 천지 동질감이 나를 계속 리프트 타게 만들어,,,,

 

 

이게 안 쉬고 타면 안 되는 삼십 대가 되었지만

쉬면서 뭔가를 먹었더니 충전이 아니고 급격하게 떨어진 삼십 대 체력

 

발라드 > 재즈였던가 마시멜로우 먹으러 가자고 넘어가긴 갔는데 물론 이제 앞 낙엽 터득해서 못 내려가는 거는 아닌데 슬로프가 어째 이래 길어,,,, 초보라 다리에 힘 아득바득 주고 오니까 허벅다리 덜덜 떨려서 마지막에 힐 다 내려와서 힘 풀려서 고꾸라짐 이슈 

 

 

그래도 친구들이랑 오니까 이런 사진도 남기지 

부라더랑 스키장 가봐유 넥워머 안에 코가 달랑달랑 달리든지 말든지 고드름이 얼든지 말든지 걍 타는거임 걍 타야하는 거임 

 

3. 12월 13일 모나용평 야간 4시간 

 

전날 비발디 갔다가 왔는데 너무 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집에 있어서 어쩌다 보니까 바로 다음날 모나용평 출발

춘천에서 출발하니 무려 2시간 소요

차에서 밥 먹으면 체하는 사람 있나요? 접니다 엉덩이 보호대 허리고무가 너무 짱짱해서 체하는 사람 있나요? 접니다 후후 

 

전날 4시간을 꽉꽉 채워서 비발디에서 신나게 탔던지라 감 생겼을 때 얼른 레벨업 하겠다고 따라온 나도 문제지 전날 이번 주 체력을 60프로 이상 다 쓴 삼십 대 그것이 나라는 생각 왜 못해 왜 

 

스키탈 때 메가그린? 훗 암것도 아니지 왜냐면 나의 메인은 골드였으니까 그런데 보린이의 메가그린? 와,,, 후덜덜하다 이 말입니다 다들 왜 직활강을 하시는 거죠? 미치것네 진짜로 

 

옐로우에서 메가그린 넘어가는 가파른 길 잘 갔는데 무슨 길목마다 스키교실 사람들이 일렬로 줄 서있고 무슨 대학교에서 온 사람들이 일렬로 줄 서있고 아주 스키장 한복판에서 쉬는 거는 예의가 아니라 이 말이에요 저도 그걸 잘 아니까 가에로 가고 싶다 이 말이에요ㅠㅠ 근데 무슨 가장자리마다 다들 왁 줄 서있으면 난 걍 내려가야 함 무서워요 저도 제가 무서워요

 

결국 마지막에는 허벅다리고 종아리고 힘이 다 털려서 달달달 떨리고 S자 엣지 넣기 시도하다 앞으로 콰당 뒤로 콰당 스키 처음 탈 때에도 느낀 거지만 처음에 배울 때에는 슬로프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천천히 큰 S자를 그리면서 내려가야 하는데 천천히 가면 멈추고 빠른 거는 무서우니까 큰 S자가 나오지 않는 요행을,,,

 

다음 보드 타러 가는 날에 삼십 대 보린이의 할 일,,,, 

- S자 엣지 넣기 

- 그 엣지를 넣기 위한 준비 자세 왼쪽 팔이 앞으로 정렬 되게 서서 속도 내기 

- 속도 날 때 무서워도 시도하기 속도 안 나면 걍 자빠진다! 

- 전날 체력을 크게 쓰지 않고 다음날이 쉬는 날일 때 가기

 

 

월급 반토막 이슈로 시즌권 못샀는데 다음달 또 반토막 이슈로 시간권도 각 봐서 사야하네 증말 그치만 눈 왔으니까 근래 또 가보자! 해보자 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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